삼성전자, 현대아산, 현대상선, 에이스 침대 등 대북경협사업을 벌이고 있는 남한 기업들이 11월말 현재 상환기일이 넘은 대북 연불수출대금 1천427만달러(한화 약 170억원)를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간지 '주간동아'는 4일 발매된 최신호에서 이같이 보도하면서 "정부가 북한 퍼주기 여론을 우려, 사실상의 무상지원을 수출로 위장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주간동아와 통일부에 따르면 현대아산은 20인치 컬러 TV 3천대 등 647만달러, 현대상선은 트럭 100대 등 325만달러, 삼성전자는 21인치 컬러TV 1만대 등 272만달러, 에이스침대는 침대 65세트 등 182만달러 등 대금납부일이 도래한 수출대금을 북측으로부터 받지 못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들 기업이 북측에 연불수출한 대금은 총 2천163만달러(한화약 270억원)에 이른다"며 "나머지 대금도 북측이 갚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연불수출계약은 각 기업이 북한과의 사업으로 개별적 판단에 따라 맺은 것"이라며 "계약을 맺으면서 북한에서 지불해야 하는 대금을 다른 것과 상계할수 있도록 한 만큼 북측과 협의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 관계자는 "연불수출이라는 방식으로 북측과 계약을 하기는 했지만 사실상 북측에 기증한 것"이라며 "굳이 북측으로부터 대금을 회수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기자 jy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