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유명채널 한국行 '봇물' .. 케이블 가입자 500만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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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버리" "내셔날지오그래픽" "CNN" 등 국내에 진출한 해외 유명 TV채널들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이나 한국디지털위성방송사를 상대로 치열한 영업을 펼치고 있다.
또 다른 해외 유명 방송들이 국내 시장 진출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국내 케이블.위성 방송시장이 뜨겁게 달아 오를 전망이다.
이들 해외 채널들의 한국진출은 국내 케이블방송 가입자가 5백만명 가까이 되고 내년 3월엔 디지털위성방송이 본격적으로 실시되는 등 국내 방송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채널 진출현황=지난 1일부터 세계적인 교양.다큐멘터리 채널 "디스커버리"가 국내 일부 케이블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을 찾아가고 있다.
디스커버리네트워크아시아는 지난달 29일 국내 최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씨앤앰커뮤니케이션(회장 유세준)과 국내 배급에 대한 독점적인 계약을 맺고 국내 영업에 들어갔다.
다큐멘터리 채널 "내셔널지오그래픽"도 지난달 29일 국내에 조인트벤처 형태로 내셔널지오그래픽코리아를 설립하고 국내 채널사용사업자(PP)로서 방송프로그램 공급에 나섰다.
NBA 메이저리그 등의 중계방송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ESPN은 MBC스포츠에 투자를 해 지난달 1일부터 채널명을 MBC-ESPN으로 바꾼 후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엔 미국어린이 전문채널인 "니켈로디언"이 국내 케이블TV 교육채널 JEI스스로방송과 프로그램 공급 계약을 맺고 하루 4시간씩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국내 다큐멘터리채널 Q채널은 미국 역사전문 채널인 "히스토리"와 계약을 맺고 지난 1일부터 매일 1시간씩 히스토리가 제작한 역사물을 내보내고 있다.
Q채널은 이어 내년 2월 히스토리가 만든 프로그램을 50%정도 방송할 국내 히스토리 채널을 별도로 설립할 계획이다.
진출 유형 분석=해외 채널들은 해외채널 재전송 국내 자회사 설립 국내 PP와의 프로그램 제휴 등의 형태로 국내 유료방송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해외채널 재전송은 국내 SO들이나 위성방송사업자를 통해 해외 프로그램을 직접 방송하는 방식이다.
이번에 국내 마케팅을 시작한 디스커버리를 비롯해 뉴스전문채널 CNN등이 이에 속한다.
또 일본 NHK월드프리미엄 채널,중국 관영방송 CCTV 등은 디지털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를 통해 내년 3월부터 방송된다.
두번째 유형은 해외채널들이 국내 사업자들과 함께 PP를 설립해 진출하는 형태다.
최근 설립한 내셔널지오그래픽코리아와 MBC-ESPN이 이 유형에 해당된다.
이밖에 유료영화채널 HBO,음악채널 MTV코리아와 [V]채널 등도 이미 국내에 PP로 등록하고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국내 PP를 통해 자신들의 방송을 내보내는 해외채널로는 니켈로디언,히스토리 채널,카툰네트워크 등이 있다.
이들은 각각 JEI스스로방송,Q채널,투니버스에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있다.
전망=해외 유명채널들의 국내 진출은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CNBC,홀마크,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 등이 국내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해외 채널들의 진출뿐만 아니라 이미 진출한 업체들 역시 국내 영업을 강화해 광고수입을 늘리는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CNN의 국내 배급업체인 CSTV 이미리 팀장은 "국내 시청자들의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가 다양화되고 있어 해외채널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재전송 해외채널들에 대한 한국어 더빙방송이 허용될 경우 이들 방송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