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의 다음 단계 표적으로 소말리아를 공격하기 위해 맹방인 영국에 군사공격 준비태세를 갖춰줄 것을 요청했다고 영국의 선데이 텔레그래프가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주 영국의 고위급 장교들이 미 플로리다 탬파에 위치한 미 중부사령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측으로부터 소말리아 공격을 위한 전략을 준비하도록 요청받았다고 전했다. 이 장교들은 현재 영국으로 귀환, 국방부 수뇌부와 향후 계획을 숙의하고 있다고 신문은 밝혔다. 선데이 텔레그래프는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소말리아에 있는 테러리스트 훈련캠프에 자금을 제공하고 있는데다 이 캠프가 테러조직인 알-카에다와 관련된이슬람 무장단체에 의해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미국측이 영국에 소말리아 공격 준비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영국에서 활동중인 이라크의 반체제 단체의 주장을 인용, 후세인 대통령이 유엔의 제재를 피하면서 소말리아 정부로부터 지원을 얻는 대가로 알-이티하드라는 테러단체를 지원하는데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테러조직인 알-카에다와의 관련성 때문에 소말리아와 예멘, 수단 등이 다음번 대(對)테러전쟁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사실도 소개했다. 한편 영국의 옵서버는 미국의 다음 공격목표가 소말리아가 아니라 이라크가 될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부시 대통령이 중앙정보부(CIA)와 군수뇌부에 대해 대(對)이라크 공격을 수개월내에 개시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작전계획을 수립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의 이같은 계획에 대해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이 반대하고 있다고 옵서버는 보도했다. (런던 AF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