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이번주 콜금리를 추가 인하할지 여부가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시장에서는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10월 산업활동동향으로 미뤄 국내 경기가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실세금리가 국고채 매입 등 한은의 직접적인 시장개입에도 불구하고 계속 오르고 있는 것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경기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오는 6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 동결을 결정할지는 단언하기 힘들다. 미국경기에 대한 지표는 엇갈리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30일 미 상무부는 3.4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10년만에 최악인 마이너스 1.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예상(-0.4%)보다 크게 악화된 것이다. 이에 앞서 미국의 민간경제조사기관인 컨퍼런스보드는 지난달 소비자신뢰지수가 7년 9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실업이 늘어나면서 구매력이 급감했다는 것이다. 앞서 반도체 가격회복론이 확산되면서 미국 경기의 조기회복 기대감이 부풀려진 것과는 딴판이다. 국내경기는 미국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데 국내경기의 관건인 수출이 여전히 부진하다. 지난 3.4분기 성장률이 당초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1.8%에 달했지만 잠재성장률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미국경기에 민감하게 연관돼 있어 국내경기요인을 쉽게 예단할 수 없다. 10월 산업활동동향은 우리나라 산업생산이 작년 같은 달보다 1.3%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추석연휴기간의 조업일수 감소에 따른 수치왜곡이 있으며 실제 9월과 10월을 합한 생산지수는 1.8%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외여건은 여전히 통화.재정정책에서 경기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고 있지만 최근 실물지표들은 콜금리인하 사이클이 어느정도 마무리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진병태기자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