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입구에 낮게 설치된 현수막 줄에 걸려넘어져 뇌출혈 증세로 투병중이던 중학생이 끝내 사망했다. 최근 하교길에 사고를 당해 뇌출혈 판정을 받고 1주일째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연명했던 김준태(15.명지중 2년)군이 30일 오전 3시40분께 서울 영등포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김군은 23일 오후 9시께 서울 서대문구 홍은3동 J수학학원 앞 횡단보도에서 동사무소가 횡단보도 입구에 설치한 1m12㎝ 높이의 홍보 현수막 줄에 걸려 넘어진 뒤 뇌출혈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나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1m71㎝ 키의 김군은 학원 수업이 끝난 뒤 횡단보도를 서둘러 건너가려다 동사무소측이 주민 홍보 캠페인용으로 횡단보도 입구에 낮게 설치한 현수막 줄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걸려 넘어졌다. 현수막은 폭이 7m로 도로변 가로수와 도로표지판을 줄로 묶어 걸어놓았으며,그 내용은 '내 집, 내 점포 앞은 스스로 청소합시다'로 관할 홍은3동 동사무소에서 설치해놓았다. 김군의 아버지 김종철(47)씨는 사고직후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동사무소측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동사무소를 상대로 서울 서부경찰서에 고소장을 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