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9일 인천을 방문한 자리에서 내년월드컵 때 중국 축구팀이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 것을 계기로 '중국특수'를 살려나가자고 역설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낮 송도비치호텔에서 지역인사 250여명과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내년 월드컵 때 중국이 한국에서 세 경기를 치르게 됐다"면서 "10만명의 중국인이 인천으로 들어오는데 먼지만 털고 가느냐, 돈을 털고 가느냐는 인천시가 하기 나름"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이런 점에서 중국과 문화적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건설중인 차이나타운은 중국인들이 친근감을 갖게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지금 중국에서한류(韓流) 열풍이 일고 있는데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대통령은 WTO(세계무역기구) 가입을 계기로 경제강국으로 부상하고있는 중국에 대한 경계심도 빼놓지 않았다. 김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대책을 잘 세워야 한다"면서 "중국상품이 물밀듯이들어오거나 중국에 세계시장을 빼앗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우리에게 중국은 기회인 동시에 위기다"면서 "우선 중국과의치열한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대통령은 "속담에 두 마리 토끼를 쫓다보면 한 마리도 잡지 못한다는말이 있다"면서 "당과 정부의 일이 모두 벅찬데 그렇다면 국민을 위한 길, 경제를살리는데 전력하기 위해 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했다"고 총재직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인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