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에 노출되면 전기를 발생하는 섬유,인공으로 만든 적혈구,심장박동 등 인체 신호를 인식하는 휴대전화…. 이는 국가정보원이 전자공학 에너지 생명공학 정보통신 등 12개 분야에 걸쳐 해외 유수의 언론과 전문지에 실린 첨단 연구성과 중 파급효과가 큰 것들을 골라 최근 발간한 '해외 첨단 과학기술 1백선'이란 책에 실린 내용이다. ◇광전지 기능 합성섬유=독일 슈투트가르트대 로잔 박사 연구팀은 빛에 노출되면 전기를 발생하는 특수 합성섬유를 개발했다. 세탁이 가능한 이 섬유는 비결정 규소를 사용하고 있으며 값도 저렴하다. 이 섬유가 상용화되면 휴대폰,MP3플레이어,휴대용 컴퓨터 등을 작동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입고 있는 옷에서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이 섬유로 돛을 만들어 배에 연료를 공급할 수도 있다. 이 섬유는 휴대용 계산기에 사용되는 광전지처럼 두 전극 사이에 세 겹의 불투명한 비결정 규소를 끼워넣은 형태로 구성돼 있다. ◇인공 적혈구=일본 와세다대 쓰치다 교수와 게이오대 고바야시 교수팀은 인공 적혈구'헤모글로빈 소포체(小胞體)'를 개발했다. 크기는 일반 적혈구의 4분의1 수준이며 혈액형과 상관없이 수혈이 가능하고 상온에서 2년간 보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적혈구의 90%를 헤모글로빈 소포체로 교체했지만 산소공급 및 혈압이 정상적으로 유지됐다며 임상실험이 가능한 단계에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의료용 초미니 헬리콥터=미국 코넬대 칼로 몬테마그노 교수팀은 인간의 몸 속을 돌아다니면서 의료 임무를 수행하는 머리카락 1천분의 1 굵기의 초미니 나노헬기를 개발했다. 지름 80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의 원통과 생체분자로 이뤄진 바이오 모터,모터에 연결된 프로펠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인체 신호 인식 휴대전화=미국 뉴저지주 벨연구소의 루베케 연구원은 사용자의 심장 박동수와 호흡 등 중요한 생명신호를 포착할 수 있는 휴대전화를 개발하고 있다. 휴대전화에 내장된 특수회로가 안테나에 잡힌 신호의 변화를 탐지하고 이를 기지국으로 전송하면 기지국에서 세부 처리를 거쳐 생명신호를 파악하게 된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