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9.11 테러 후유증 등에 타격받아 올해 성장이 1%에 그치며 내년에는 그 폭이 0.75%로 더 위축될 것이라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7일 내다봤다. 그러나 2003년에는 성장률이 3.5-4.0%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OECD는 이날 낸 230쪽 분량의 미 경제분석 보고서에서 또 미국의 수입 규제가경제 효율을 떨어뜨리는 한편 세계 무역의 긴장을 높이는 역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손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기업 세부담 경감을 포함한 세제 개혁이필요하며 농업 정책도 지출을 줄이는 쪽으로 "철저하게 재편"하라고 촉구했다. 보고서는 이어 통신, 항공 교통 및 전력 부문의 규제 개혁과 시장개념 확대가필요하다면서 경기 부양을 위해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더 내리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저금리가 달러가치 폭락을 촉발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인플레를 가중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테러와 이에 따른 보복전의 후유증으로 미국의 성장이 올해와 내년에움츠러들 것이나 2003년에는 소비가 활성화되고 주식자본 과잉 현상이 극복됨에 따라 성장이 회복돼 국내총생산(GDP)이 3.5-4.0%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올 3분기 GDP가 마이너스 0.4% 성장한 것으로 앞서 잠정 집계됐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OECD의 피터 재럿 미국담당관은 미국이 최소한 900억달러의 경기 부양책을 실행한다는 전제 하에 이같은 관측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對)테러 전쟁이 미국의 향후 성장 전망을 위협하는 최대 위협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세제 개혁이 필요하다면서 소득 및 재산세의 상위 세율을 내려야 하며 기업의 세부담을 낮추는 것도 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미국의법인세가 OECD 회원국 가운데 더 이상 낮은 수준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OECD는 미국의 회복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본다면서 그러나 일부 분야의 소비자수요가 위축돼 기업 투자가 줄어들고 이것이 영향을 미쳐 세계 경제가 더 나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FRB가 금리를 더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그러나 저금리로 인해 "달러 가치가 폭락하고 궁극적으로 인플레도가중될 수 있다"면서 다만 "지금과 같은 저성장 국면에서는 당장 그럴 위험이 제기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