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의 D램 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러지의 스티브 애플턴 사장이 하이닉스반도체와의 합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애플턴 사장은 28일 미국 아이다호주 보이즈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하이닉스반도체 합병설에 대한 애널리스트의 질의를 받고 "향후 진전과정에서 어떤 기회들이 있는지를 계속 주시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반도체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여러가지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현재 공식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여러 곳에서 그같은 접근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건들을 개별 건별로(case by case) 들여다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하이닉스반도체 구조조정특별위원회는 해외 주요 반도체업체와의 전략적 제휴와 합병 등 연대를 추진키로 했다. 또 조만간 하이닉스 회생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내달 중 구체적인 실현방안을 제시키로 했다. 신국환 구조조정특위 위원장은 28일 외환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경제를 위해 하이닉스는 반드시 회생시켜야 한다"며 "앞으로 해외 유수 반도체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포함하여 가능한 모든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가 추진 중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러지,독일 인피니언 등과의 상호 지분교환이나 공동 기술개발을 비롯한 전략적 제휴 및 단계적 합병 등의 방안이 급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신 위원장은 또 "채권단이 마련한 채무재조정과 신규 자금지원 외에도 특단의 회생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이닉스는 기술력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채권단의 지원과 회사측의 철저한 자구이행 등이 이뤄지면 충분히 회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이닉스 구조조정특위는 이날 은행회관에서 첫 회의를 갖고 하이닉스의 구조조정과 경영정상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엔 신 위원장을 비롯 김경림 외환은행장,이덕훈 한빛은행장,조영제 한국투신운용 사장,샤자드 라즈비 씨티은행 서울지점장,박종섭 하이닉스 사장,장종현 부즈앨런&헤밀턴 한국대표 등 7명의 위원과 특위 사무국장을 맡은 최수 하이닉스 상무 등이 참석했다. 김성택·차병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