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공중파 방송인 채널11의 워너브러더스(WB)가 한인들의 개고기 식용 문제를 과장 왜곡 보도한 것과 관련, 뉴욕한인회(회장 김석주)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WB11측에 항의서한을 보내는 것은 물론 변호사를 선임, 법적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인회는 미 주류사회에 이번 WB11의 인종차별성 보도의 부당함을 알리고 한인사회의 밝은 면을 홍보하기 위해 채널5(FOX) 등과 접촉했으며, 이 방송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뉴욕에 사는 한인들의 70∼80%는 이번 개고기 보도와 관련 즉각적, 감정적인 대응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규탄 시위와 같은 강력 대응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9일 지역ㆍ직능ㆍ봉사단체 대표들을 만나 개고기 식용 왜곡 보도와 관련 폭넓은 의견 교환을 가질 예정인 김 회장은 "조사 결과 WB11이 보도한 것은 한국의 개 사육농장을 찍은 자료화면을 교묘히 삽입해 마치 뉴욕한인사회에서 개고기 매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처럼 소개한 것"이라며 "한인회가 동포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뉴욕 한인사회의 이런 항의 움직임에 대해 28일 현재까지 WB11측이 이렇다할 반응을 하지 않은 가운데 미국의 동물애호협회(HSUS)는 지난 6개월간 실시한 조사에서 김스 농장 외에도 한인이 HSUS 조사원에게 개 또는 개고기라며 판매한 사례 5건을 비밀 카메라에 담아 놓았고, 이를 WB11이 후속 보도할 것으로 알려져 다시 한번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HSUS는 지난 54년 설립된 동물보호단체로 워싱턴DC의 본부 외에 미 전역에 10개지부를 두고 있으며, 수의사, 자연생물학자, 변호사, 동물전문가 등 직원 250명이 근무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