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사태 이후 미국의 소비 심리를 가늠하는 지표로 주목돼 온 올 추수감사절 경기가 당초 예상을 웃돌아 미국 경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추수감사절 바로 다음날인 지난 23일 전국의 상가나 백화점을 찾은 쇼핑객의 수는 지난해보다 다소 줄었으나 매출은 오히려 늘어나 크리스마스까지 계속되는 연말대목 경기가 사상 최고 기록까지 가지는 못해도 꽤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5일 보도했다. 미국 전역의 쇼핑객을 집계하는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RCT 시스템스는 지난 23일 상가 내장객은 62만1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천760만명에 비해 8.1%가 감소했고 백화점 내장객은 8천310만명에서 7천270만명으로 12.4%나 줄었다고 추계했다. 포스트는 그러나 백화점 800곳과 상가 200곳에 대한 표본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RCT의 추계는 장기간의 호황으로 엄청난 쇼핑 붐이 일었던 지난해와 비교한 것으로올해의 경기 판단에 곧바로 적용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전국 2만7천여 상점에서 고객이 대금으로 지급한 수표를 토대로 매출 실적을 집계하는 텍사스주 휴스턴의 텔리첵이 지난 23일의 매출 실적이 지난해 추수감사절 바로 다음날에 비해 2.4%가 증가했다고 밝혀 이러한 분석에 설득력을 더해 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추수감사절이 예년보다 빨랐던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호조를 보인 것"이라고 평가하고 "크리스마스까지 31일이나 남은 연말 대목 기간에 소비자들이 어떠한 동태를 보이느냐가 관심거리"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