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카드사들에 가맹점 수수료율을 인하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롯데백화점의 요구에 따라 가맹점 수수료율이 내려갈 경우 현대와 신세계 등 다른 백화점들도 가만히 있지 않을 태세여서 작년 2월에 펼쳐졌던 백화점과 카드사간의 수수료 갈등이 다시 재연될 조짐이다. 21일 유통업계와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20일 BC와 삼성,LG,국민,외환 등 8개 카드사에 공문을 보내 현행 매출액 대비 2.5%인 백화점 카드수수료를대폭 내려줄 것을 요구했다. 롯데측은 공문에서 현재 2.5%인 수수료율은 작년 2월에 결정된 것으로 지금은시중금리가 당시보다 훨씬 낮은데다 카드사용이 대폭 늘었고 할인점의 1.5%와 비교할 때도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롯데측은 또 업계 1위인 자사와 롯데 매출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소형백화점이 같은 수수료율을 적용받는 것은 현행 슬라이딩 시스템(매출액이 늘어날 경우 수수료율도 낮추는 시스템)의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의 경우 할인점에 비해 신용도가 높은 우량 고객이많고 씀씀이도 커 수수료율이 할인점에 비해 높을 이유가 없다"면서 "2% 이하로 낮춰야 한다는 게 백화점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타 백화점들은 롯데와 카드사들의 협상을 주시, 롯데에 대해 수수료율이 인하되면 자신들도 가만 있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카드사 관계자는 "정부로부터 현금서비스 수수료 등 일반 고객에 대한 수수료를 낮추라는 압력을 받고 있어 향후 경영전망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면서 "백화점이 1년만에 또 수수료율을 낮춰 달라는 것은 지나친 요구"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