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필리핀이 군사와 경제협력에 합의했다. 필리핀 언론은 21일 미국을 방문중인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이 조지 W.부시 미국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테러리즘에 대항하는 군사협력과 이를 지원하기위한 대규모 경제협력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언론들은 양국 정상이 이날 새벽(한국시간) 회담후의 공동성명을 통해 9.11테러사건에 따른 대테러전쟁과 필리핀 국내의 이슬람반군 토벌에 적극적으로 힘을 합치기로했다고 밝혔다. 부시대통령은 공동성명에서 이슬람분리주의자들과 싸우는 필리핀에 1억달러 상당의 안보지원도 약속했다. 부시대통령은 '미국은 테러의 주범으로 꼽히는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 카에다의 조직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군대를 보내 끝까지 격퇴할 생각'이라고 밝혀이슬람강경반군 아부사야프와 최근 선전포고를 한 모로민족해방전선(MNLF)을 격멸하는 데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그는 또 '테러집단과의 대결을 위해서는 강력한 군사력이 필요하다'는 아로요대통령의 요청에 대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힌뒤 도널드 림즈펠드 국방장관이필리핀 관계자와 후속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말해 필리핀이 요청한 각종 헬기와 수송기 등에 대한 지원이 곧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부시 대통령은 현안으로 떠오른 미군의 필리핀 재주둔에 대해서는 '이는 전적으로 아로요 대통령의 의지에 달렸다'고 말해 직답을 피했으나 필리핀이 원하면 군을주둔시킬수 있다는 입장을 취했다. 한편 미국은 대테러전쟁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필리핀에 1억달러 상당의 안보지원금을 약속했으며 필리핀이 4억3천만달러의 대미 부채를 갚을 수있도록 10억달러의 필리핀물품을 수입하는 방안을 의회에 제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미국은 해외투자회사들을 통해 필리핀에 2억달러를 투자하고 1억5천만달러의 농업수출과 4천만달러의 식량지원도 약속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특파원 kh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