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실물 경제지표를 볼 때 국내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일 내놓은 `10월 경제동향'에서 "지난달 자금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된 가운데 최근 주가.환율.금리의 추이는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가 호전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11월중에 주가 상승세가 이어져 지난 14일 현재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606.8, 69.2로 지난 9월말 대비 26.5%, 34.0% 상승했고 국고채.회사채 금리 스프레드도 4개월만에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KDI는 10월에도 큰 폭의 수출 감소세(-19.3%)가 지속되었으나 월초 추석연휴와 미 테러사태를 감안하면 전달에 비해 감소세가 커지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KDI는 또 9월 산업생산이 감소세에서 벗어나 전년동월대비 5.1% 증가하고 통화지표 상으로 유동성이 풍부하게 공급되고 있는 등 최근의 경제지표를 볼 때 9.11 미테러사태 이후 우리 경제가 당초 우려했던 만큼 악화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심상달 KDI 선임 연구위원은 "향후 경기회복 추세와 시기는 통계청이 조만간 발표하는 10월 산업생산활동 동향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현재의 추세로 볼때 국내 경기가 미국보다 조기에 회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KDI는 근로시간 감소로 지난 8월 명목 임금 상승률이 0.8%에 머물러 전달5.1%보다 큰 폭으로 둔화됐으며 물가상승을 감안한 실질임금 상승률은 7월 0.1%에그친데 이어 8월에는 3.9% 감소했다고 밝혔다. 1~8월 명목임금과 실질임금 상승률은 각각 5.2%, 0.3%로 전년 같은기간 9.5%, 7.6%보다 둔화됐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