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도우미왕 경쟁 구도가 바뀌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강동희(모비스), 주희정(삼성), 이상민(KCC) 등 3인방의 각축전으로 전개돼온 도우미왕 싸움에서 이상민이 처지고 신인 김승현(동양)이 가세하면서새 구도를 짜고 있다. 20일 오전 현재까지 선수별 어시스트에서 강동희(이하 게임당 9.63개)가 1위를 질주중이고 주희정(9.13개)과 김승현(8.88개)이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매 시즌 어시스트왕 경쟁에서 좀처럼 3위권 밖으로 밀리지 않았던 이상민은 게임당 6.63개로 이들 3명보다 게임당 3∼2개나 뒤진 4위로 밀려나 있다. 이같은 판도 변화의 가장 큰 원인은 김승현의 출현과 이상민의 부진이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데뷔한 김승현은 신인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의 넓은 시야와 완급 조절로 동양의 7연승과 단독 선두를 이끌고 있다. 가로채기 1위에 올라있는 김승현은 눈깜짝할 사이에 상대의 공을 빼앗아 속공으로 연결하고 마르커스 힉스와 라이언 페리맨 등 팀 용병들에게 앨리웁패스로 확실한득점 찬스를 만들어주며 상대 수비를 허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김승현은 팀 공격이 풀리지 않을때는 과감한 돌파와 외곽포로 헝클어진 공격의 실마리를 풀고 있어 농구 전문가들도 강동희와 이상민을 합쳐 놓은 것 같다고 극찬할 정도다. 이에 반해 지난 시즌 부상으로 애를 먹은 이상민은 이번 시즌 명예회복을 선언했지만 예전처럼 상대의 허를 찌르는 정교한 패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환상의 콤비였던 조니 맥도웰을 인천 SK로 떠나 보냈고 팀이 챔피언에 올랐던 '98-'99시즌에 이어 다시 손발을 맞추게 된 재키 존스가 부상으로 빠져 공을 줄 곳이없는 것. 존스의 결장으로 수비 리바운드에 이은 속공과 골밑 공격 기회가 줄어 자신의 패스를 어시스트로 종결시킬 상대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강동희와 주희정은 예전의 기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여전히 위력적인 패스를 하고 있어 당분간 도우미왕 경쟁은 이들 2명에 김승현이 가세한 새로운 3강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