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설비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30% 이상 축소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3.4분기 실적보고서'에서 내년 설비투자는 3조5백16억원으로 올해의 4조5천9백92억원보다 1조5천4백76억원(33.6%)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문별로는 반도체 11라인 확충을 포함한 건물.설비 신증설에 1조9천3백21억원, 반도체 연구개발 장비확충을 비롯한 설비보완에 5천6백63억원 등 반도체 부문에 가장 많은 2조4천9백84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나머지는 정보통신연구소 건립과 휴대전화 개발용 장비투자 등 정보통신 부문에 2천99억원, 디지털 미디어 부문에 3천4백33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부 유보자금 범위 내에서 설비투자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이처럼 규모를 축소했다"며 "내년에도 올해처럼 상황을 보아가며 설비투자를 분기마다 탄력적으로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미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는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인 2조원 규모를 유지할 방침이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