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조건부 감산' 결정으로 산유국들간에 마찰이 심화되면서 국제유가가 29개월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17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15일 런던시장에서 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은 장중 16.82달러까지 폭락세를 보이다 전일 대비 1.07달러 하락한 배럴당 17.68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가 16달러선까지 떨어지기는 29개월 만에 처음이다. 뉴욕시장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12월 인도분도 전일 대비 2.29달러 급락한 배럴당 17.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WTI 종가는 9·11테러 이후 36% 폭락한 수준이며 1999년 6월4일 이후 최저치다. 특히 아델 알 세베이 쿠웨이트 석유장관이 이날 "러시아가 감산에 동조하지 않는 한 OPEC의 감산제의를 지지하지 않겠다"며 "유가가 배럴당 10달러까지 떨어져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유가하락을 가속화시켰다. 많은 전문가들은 앞으로 국제유가가 4∼5달러정도 추가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배럴당 1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