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15일 법사 행자 과기정통 농해수위 등 4개 상임위와 예결특위를 열어 112조5천8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심사하고 사형폐지 특별법과 민법 개정안 등 계류법안을 심의했다. 예결위에서 한나라당 서상섭(徐相燮) 의원은 "`정현준.진승현.이용호 게이트'는권력형 비리사건으로 조속한 검찰 재조사와 국회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면서 "김은성(金銀星) 국정원 2차장이 이경자씨로부터 1천만원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만큼 김 차장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호웅(李浩雄) 의원은 "우루과이 라운드와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서우리 농산물 시장의 점진적 개방이 불가피하다"면서 "농업의 국제 경쟁력 제고와 농업의 체질 및 기반 강화를 위해 정부가 어떤 노력을 기울여왔는가"고 물었다. 한나라당 박세환(朴世煥) 의원은 "손영래(孫永來) 국세청장 아들이 아토피성 피부질환으로 병역 면제처분을 받았으나 지난해 3월 이후 치료를 받은 적이 없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법사위는 최경원(崔慶元) 법무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었으나 김은성 차장의 수뢰 의혹, 사형제 폐지 여부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윤경식(尹景湜) 의원은 "김은성 차장이 각종 게이트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한뒤 "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이 면책특권 제한 발언을 하는 등 중립적 자세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의원도 "김은성 차장 문제는 한점 의혹없이 수사해야 한다"면서 "신 총장의 면책특권 발언 문제는 지난번 회의에서 답변을 들은 만큼 더이상 거론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사형제 폐지 여부를 놓고 한나라당 이주영(李柱榮) 의원 등 상당수 의원들은 국민 여론을 수렴,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개진했다. 농해수위는 김동태(金東泰) 농림부장관으로부터 양정대책 및 WTO 뉴라운드 관련보고를 받고 쌀시장 개방에 대한 대책과 농업 보호 및 농민 지원 방안 등을 추궁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