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정시모집에서는 수능점수 대폭락으로 그 어느때보다 수능비중이 높아졌지만 남아있는 논술, 면접고사 준비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수능점수는 이미 확정됐지만 논술, 면접고사 비중이 전반적으로 확대됐으므로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논술의 경우 연세대 4.2%, 고려대 10%, 이화여대 3%, 서강대 3.75% 등 논술고사를 치르는 24개 대학의 대부분이 총점의 3∼10%를 반영하며 출제형식과 경향은 지난해와 거의 비슷하다. 학교측에서 제시한 분량을 크게 초과하거나 미달한 답안은 감점대상이므로 주어진 시간내에 정확한 분량에 맞게 서술해야 한다. 입시전문가들은 "문제요지와 출제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상투적인 표현보다 논리적이고 창의적으로 서술하되 상식을 크게 뛰어넘는 `튀는' 답안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충고하고 있다. 면접고사는 총점에 반영하는 대학이 서울대, 서강대, 경희대 등 64개에 달하므로 주요 대학에 지원하려는 수험생은 이에 대한 준비도 착실하게 해야한다. 서울대는 정시모집 2단계에서 면접의 비율이 15% 를 차지하는 등 심층면접의 비율이 커져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또 대부분 대학에서 면접 문제로 전공결정 동기 및 목표, 장래 학교생활계획,지망학과의 적성 부합 정도, 전공 수학능력, 졸업후 진로 등 비교적 평이한 질문을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사적인 질문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주요대학의 논술, 면접 출제방향과 점수 반영방법을 다시 한번 정리해 본다. ◇서울대 = 심층면접에서 기본소양(논리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능력, 표현.의사소통능력 등)과 수학능력 등 2가지 요소를 평가한다. 면접시간은 단대별로 1인당 20∼30분 정도이며 상당수 모집단위에서 지원자의사고력과 논리력 측정을 위해 10분 정도의 답변준비 시간을 줄 방침이다. 지난달 실시한 수시 2학기 모집 심층면접의 틀을 유지, 인문계는 논리전개력과문제해결력에, 자연대와 공대는 단순한 문제풀이 대신 개념과 원리 및 현상에 대한기본이해와 해석능력, 창의성 측정에 주안점을 둘 계획. 논술은 실시하지 않는다. ◇연세대 = 일반서술형 문제를 내며 시험시간은 150분, 답안 분량은 1천800자내외로 평이한 글을 쓰기보다는 자신의 관점을 잘 드러낸 글을 써야한다. 동서고금의 고전에서 2개 이상의 제시문이 출제되며 사회구조와 문명의 문제,삶의 방식 등을 다룬 문제가 나온다. 답안의 분량보다는 글의 구조적인 완성도가 중요하다. 면접은 실시하지 않는다. ◇고려대= 논술 시험시간은 120분이며 답안지 분량은 1천600자 내외. 서울캠퍼스 응시생만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동서고금의 고전을 예시문으로 제시, 주제파악 능력과 사물에 대한 종합적인 사고력을 비롯해 논증력, 문장력, 창의성을 평가할 계획. 지나치게 전문적이고 특수한 문제는 피하고 고교 교육과정 범위에서 벗어나지않는 일반적 문제를 출제한다는 원칙은 지난해와 같다. ◇서강대 = 인문계와 사회계열 수험생에 대해서만 논술을 실시하고 자연계열 수험생에 대해서는 일반면접을 통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논술은 통합교과형으로 일반 문학작품을 비롯해 여러 분야에서 출제한다. 시험시간은 120분에 1천600자(±160자)로 비판적인 사고를 창의적으로 표현해야하며, 면접고사는 미래에 대한 포부 등 비교적 평이한 질문을 던지는 인성평가 방식으로 실시되며 판에 박힌 답변보다는 창의력 있는 답변이 중요하다. ◇이화여대 = 정시모집 인원의 50%에 대해서만 논술을 실시하고 면접은 실시하지 않는다. 동서고금의 근,현대 명작,명문에서 출제하며 인문.자연계를 구분하지 않고 같은문제를 출제한다. 시험시간은 150분이며 답안의 분량은 1천500자. 답안지 분량을 지키는 것과 문법을 준수하는 것도 중요하다. ◇성균관대= 논술은 자연계는 보지 않고 인문계만 대상으로 하며, 면접은 실시하지 않는다. 지난해까지 일반형 논술을 실시했지만 올해부터 교과통합형 논술로 바뀌었다. 답안분량은 1천500자, 제한시간은 150분이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