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정부는 9.11 테러공격 사건의 주모자로 지목되고 있는오사마 빈 라덴이 뉴욕 세계무역센터를 `정당한 공격목표'라고 칭한 내용이 포함된비디오테이프 등 그에 대한 새 증거들을 공개할 것이라고 영국의 한 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선데이 텔레그래프 지는 중동에 주재하는 자사의 한 기자가 본 비디오테이프에서, 빈 라덴이 처음으로 자신의 테러 조직인 알-카에다가 9월 11일 항공기를 공중납치해 세계무역센터를 무너뜨리고 국방부에 손상을 입혔다는 사실을 시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빈 라덴의 발언 번역본을 본 미 백악관의 한 고위관리는 빈 라덴이 테러공격을 정당화하고, 자신의 성전 촉구에 유의한 사람들을 치하했으나 9.11 테러공격이 알-카에다의 소행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시인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영국 외무부의 한 관리는 외무부가 예의 비디오테이프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 이테이프를 빈 라덴의 테러활동에 관한 다른 정보와 함께 이번주 후반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텔레그래프가 전한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빈 라덴은 비디오테이프에서 9.11항공기 납치가 "미국의 경제적, 군사적 표지물들을 파괴하라는 알라신의 계시에 의한 것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또 "만약 우리 인민들을 살해한 데 대한 보복이 테러라면 역사가 그것을증명할 것이다. 게다가 우리들은 무고한 사람들도 죽이지만 이는 종교적으로, 논리적으로 합법적이다"라면서 "우리는 그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모든 사람들을 죽이는일을 그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텔레그래프 지는 빈 라덴이 구체적인 사항은 밝히지 않은 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발생한 테러공격 역시 TV로 방영된 자신의 비디오 속에 감춰진 비밀 메시지를 통해 모의, 실행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런던 AP=연합뉴스)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