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희 < 창업전략 연구소장 > 사상 최대의 취업난으로 연령 성별을 불문하고 창업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면서 주부 부업의 열기도 어느 때 보다도 뜨거워졌다. 하지만 주부들은 사회 경험이 적고 자본도 넉넉하지 않은데다 부업이라는 인식이 강해 도전할만한 업종을 찾기가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속에서 최근 소자본으로 가능한 여성 소호 업종이 대거 등장해 돌파구를 마련해 주고 있다. 여성 소호사업자들은 대형 점포들이 활개치는 창업시장에서 개미군단을 형성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작은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소호사업(SOHO)이 국내에 소개된 건 IMF 직후 인터넷이 확산되면서 부터다. 당시만 해도 컴퓨터를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 사업자와 동격으로 인식됐지만 최근엔 오프라인의 다양한 사업에 소호방식이 접목돼 업종 선택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소비 위축과 경기 침체로 창업자들이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소호에 대한 선호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소호 사업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투자비가 적기 때문이다. 인기 업종으로 꼽히는 테이크아웃 커피점이나 생과일아이스크림점 패션가방전문점 포켓사진관 등의 경우 점포는 작지만 구입비가 많이 들어 최소 1억원의 자금을 가져야 창업할 수 있다. 투자비 회수 기간도 길다. 이에 비해 소호사업은 1천만~2천만원이면 도전해볼 수 있다. 실패 위험이 적고 투자비 회수가 빨라 용기만 내면 누구나 부담없이 시작할수 있다. 교육 및 어린이 관련 소호는 주부의 사회활동에 걸림돌이 되는 육아와 부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게 장점. 공예형 소호 프랜차이는 취미를 전문적인 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창의 놀이방은 대표적인 홈비즈니스다. 창의력과 수학적 탐구력을 길러주는 고가의 장난감을 가정에 갖추고 회원제 교육을 실시한다. 아파트의 작은방 정도 공간이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장난감 홈파티 사업은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여성 소호 사업이다. 홈파티 방식을 도입해 장난감 교사가 가정에서 교육용 장난감 시연회를 하면서 판매를 하는 사업이다. 이밖에 음악 방문교육, 미술 방문교육도 새로운 교육사업의 형태로 정착돼 가고 있다. 영어놀이방, 영어듣기방, 아동도서 방문 대여업, 과학놀이 교육도 인기있는 교육 소호들이다. 어린이 보육관련 소호인 베이비 시터사업은 최근 교육기능과 접목돼 전문화되는 추세다. 산후조리 도우미 파견업, 글쓰기 교실 등도 다양한 형태로 발전될 전망이다. 취미 소호 프랜차이즈인 아트 캔들, 크리스털 공예, 리본 공예, 알공예 등은 20,30대 주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