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 옵션 11월물 만기일에 시장 충격은 미미했다. 프로그램 매물은 힘을 쓰지 못하고 매도차익거래 청산이 활발해지면서 오히려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 매수는 2천14억원,프로그램 매도는 1천1백15억원으로 8백98억원의 프로그램 순매수가 현물시장에 유입됐다. 전날까지 3천7백억원에 달하던 매도차익거래(선물 매수·현물 매도) 잔고 중 3분의 1 정도인 1천억원 이상이 청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프로그램 매도 물량 가운데 최근 설정된 옵션 관련 매수차익거래 잔고 청산은 5백억∼6백억원 정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선물을 5천계약 이상 순매수한데다 지난 9월12일 이후 38일 만에 시장베이시스가 콘탱고(선물 고평가)로 돌아서 투자심리가 크게 호전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또 KOSPI200 지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민은행이 상장(9일) 후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선물 강세를 부채질했다. 전균 동양증권 과장은 "기관들이 현재 남아 있는 매도차익거래 잔고 2천5백억원을 시장베이시스 콘탱고 상태에서 청산하려고 할 것"이라며 "이는 잠재적인 매수물량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매수기반을 확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