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주가가 미국 9.11테러사건 이후 안정적인 상승 곡선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3.4분기 실적 호조 및 당기순이익 호전 전망에 근거해 애널리스트들이 8일 '장기매수'와 '아웃퍼폼' 의견을 잇따라 내놨다. SK텔레콤 주가는 미 테러사건 발생 다음날 전날 대비 9.18% 떨어진 18만8천원을 기록했다가 상승세를 지속해 8일 장중 한때 5.41% 오른 26만3천원까지 올랐다. 서울증권 민회준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의 중장기적 모멘텀으로 시장점유율 회복 속도와 모바일인터넷 부문의 실적에 주목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의 27만원에서 28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 의견을 '아웃퍼폼'으로 유지했다. 민 애널리스트는 또 예상을 상회하는 SK텔레콤의 3.4분기 실적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의 당기 순이익 추정치를 각 3.2%, 3.1%로 상향했다. 교보증권 전원배 애널리스트도 "영업 및 수급 환경의 전반적인 개선에 근거해 투자 의견을 장기매수로 유지한다"면서 "올해 예상 실적도 상향으로 재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미 테러사건 이후 SK텔레콤이 '순항'하는 이유는 대해 경기 방어적인 성격이 강한데다 신세기통신과 합병 과정에서 자기 주식을 이용해 자본금을 늘리지 않음으로써 주당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막았다는 점을 들었다. 또한 한국통신이 가지고 있던 SK텔레콤 지분 13.39% 가운데 3%를 매각했으나 자기 주식으로 무난히 소화해 시장 충격을 흡수한 점도 포함됐다. 또 통신서비스 업체들 사이에 가입자 보조금 지급 등 과당 경쟁이 없어진 가운데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 등 3개 업체로 재편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것도이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의 가입자가 현재 포화상태이긴 하나 내년에도 점진적으로 늘어나면서 매출이 적어도 한자릿수 이상 증가할 가능성은 크다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요구한 시장점유율 50%선 제약이 지난 7월 해제되면서 가입자가 소폭이나마 증가 추세에 있고, 가입자들이 음성과 무선 인터넷 등 부가서비스를많이 이용하면서 가입자당 통화 시간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원인이라고 전 애널리스트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