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테러공격으로 심한 타격을 받고 침체에 빠져들고 있는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한노력의 일환으로 6일 연방기금(FF)금리를 0.5%포인트 내린 2.0%로 인하했다. FRB는 이와 함께 시중은행에 대한 대출에 적용되는 재할인율도 1.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올들어 10번째이자 뉴욕과 워싱턴에 대한 지난 9월11일의 동시 테러공격 이후 세번째인 FRB의 인하조치로 올 초 연 6.5%였던 연방기금금리는 10개월여만에 4.5%포인트가 떨어지면서 케네디 행정부 시절인 지난 1961년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FRB의 이번 금리인하 조치는 9.11 테러참극 이후 소비자들의 신뢰가 급격히 떨어지고 실업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미국경제의 가장 취약한 부문인 제조업이 침체에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취해진 것이다. FRB는 이날 앨런 그린스펀 의장 주재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비공개회의를 가진 후 발표한 성명에서 "고조되고 있는 불확실성과 국내외의 기업 여건 악화에 대한 우려가 경제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금리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이 성명은 또 FRB가 물가압력 보다는 경제활동의 약화를 미국경제에 대한 주요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밝혀 국내총생산(GDP)이 지난 3.4분기에 이어 마이너스성장을 계속할 경우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태세임을 시사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주 상무부는 지난 3.4분기 미국의 GDP가 마지막 침체기였던지난 1990-91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0.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경제는 9.11 테러참사 이전부터 이미 둔화세를 보여오다 테러공격과 뒤이은탄저균 테러사태의 충격으로 경제활동이 얼어붙었으며 그 여파로 지난 10월 한달동안 41만여명의 실업자가 발생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신뢰하락과 실업급증으로 향후 미국경제가 개선되기보다는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특히 고용시장상황이 악화되면서 모든 경제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자들이 지출을 계속 삭감, 이미 약화된 경제를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FRB의 적극적인 금리인하조치가 금년중 경기침체를 막아주지 못할 가능성은 있지만 더 이상의 악화를 방지해 줄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 이들 전문가는 미국의 GDP성장률이 올 4.4분기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이러한상황이 내년 1.4분기까지 이어져 일반적으로 경기침체로 규정되는 상황에 처하게 될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