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외국인의 26일째 순매수에 힘입어 닷새째 상승, 66선 문턱 앞에서 마감했다. 시스코의 낙관적 전망과 추가 금리인하 기대를 배경으로 한 뉴욕증시 강세에 힘입어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가 나타났다. 장 중 66.57선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장후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상승폭이 둔화됐다. 6일 코스닥지수는 65,97에 마감, 전날보다 0.61포인트, 0.93% 상승했다. 코스닥50지수선물 12월물은 0.70포인트, 0.91% 오른 78.00을 기록했다. 조봉래 현대투자신탁증권 연구원은 "유동성에 의한 상승탄력은 남아있지만 시장이 펀더멘털을 얼마나 반영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고 가격 메리트가 사라지면서 조정시기가 임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고 연기금, 장기주식저축 등으로 인한 기대감이 남아있어 63선은 지지될 것"이라며 "실적 호전주 등 테마주는 단기매매,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업종대표주는 저점 매수를 권한다"고 말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크게 늘면서 모두 거래소를 웃돌았다. 거래량은 4억9,564만주로 지난 달 23일 5억,7000억원 이후 가장 많았고 거래대금도 1조8,739억원으로 지난 달 24일 2조원을 기록한 이후 최대 규모였다. 상승종목이 361개를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10% 가까운 31개 종목이 상한가다. 외국인은 기업은행 등 금융주를 중심으로 179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며 지수 하방 경직성에 힘을 실었다. 개인은 12억원의 순매수로 그치고 기관은 매도에 치중하며 117억원 매도우위로 마쳤다. 통신장비서비스, 의료정밀, 운송장비부품, 통신서비스, 방송서비스 등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대부분 업종이 상승세를 탔다. 특히 기타제조는 4.51% 올랐고 금융업은 3.6%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KTF 강원랜드, LG텔레콤, SBS, 새롬기술, 국순당, 모디아 등이 약세를 보인 반면 국민카드, 기업은행, 핸디소프트, 엔씨소프트 등은 3~5% 급등했다. 장 초반 시스코 시스템즈의 실적호전 발표 영향으로 한아시스템, 인터링크, 네오위이브 등 네트워크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지만 장 후반 차익매물로 하락 전환했다. 엠케이전자, 동양반도체 등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반도체관련주가 종목별로 초강세를 보였다. 옥션이 4% 가까이 오르는 강세를 보였지만 대부분의 인터넷주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장미디어, 싸이버텍 등도 급등했지만 대부분의 보안주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현대멀티캡 ,현주컴퓨터 등 컴퓨터를 비롯해 단말기, 스마트카드, LCD부품 등이 상승했다. 특히 기업은행, 국민은행과 신보캐티탈, 신원종합개발, 조흥캐피탈 등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거래를 시작한 테코스, 아이디씨텍 등은 가격 제한폭인 100% 상승했다. 김학균 신한증권 연구원은 "지난 9월 테러로 형성됐던 저점으로부터 회복속도가 세계시장에서 가장 빠르다"며 "시장자체에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라 차익실현의 욕구가 많은 상태"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유동성 보강과 그로 인한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지만 단기적으로 급등한 부담으로 미국 시장으로부터 강한 호재가 나오지 않는 이상 수익을 실현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매수시에는 은행주 등 거래소형 종목이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손범규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미국시장이 금리인하 등을 발표한 후 어떻게 반응하는가가 중요하다"며 "금리인하 기대감이 미리 반영됐다고 본다면 하락할 것이고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상승했다면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수석연구원은 "경기 회복기대로 미 증시가 강세를 보인다면 단기 조정을 겪었던 옥션, 엔씨소프트 등 업종대표성 종목 상승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이럴 경우 기관도 매수 압박을 받아 70선까지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