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세에 순응하자' 코스닥시장이 펀더멘털의 변화없이 상승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5일째 상승으로 겹겹이 쌓였던 매물벽이 잇따라 붕괴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저항선'으로 여겨져왔던 것이 오히려 '지지선'으로 바뀌면서 '추가상승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장세전망도 IT(정보기술)불황과 실적경고 등 펀더멘털보다는 외국인매수세 등 수급측면이 강조되는 분위기다. 증시전문가들은 "앞으로 대기매물이 켜켜이 쌓여 있어 급등할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하지만 예상밖의 외국인 순매수행진과 개인이 매수강도를 높이고 있어 당분간 상승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TF 엔씨소프트 LG홈쇼핑 등 지수관련 대형주들도 대량 매물대를 뚫고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고무적인 현상이다. ◇상승추세가 살아있는 종목들=엔씨소프트 휴맥스 LG홈쇼핑 등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실적호전을 배경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 5월 고점 이후 형성된 대량매물대를 돌파해 추가상승의 가능성이 높은 종목군으로 꼽히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지난 5월21일(15만원대)이후 대량 매물이 대기중인 11만∼12만원대를 뚫으며 12만4천원으로 마감됐다. CJ39쇼핑 국순당 매일유업 등도 원활한 매물소화과정을 거치며 상승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교보증권 최성호 연구원은 "매물대 설정이 다소 주관적이긴 하지만 이들 종목군의 경우 최근의 주가상승으로 대량 매물부담에서 일단 벗어났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KTF 등 20일 이동평균주가를 상회하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종목들도 주목을 끌고 있다. 여타종목들에 비해 상승탄력이 커 지수상승률을 웃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국민카드 페타시스 새롬기술 자원메디칼 액토즈소프트 누리텔레콤 대원씨앤에이홀딩스 등도 20일 이동평균선을 상회하며 상승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대기중인 지수매물벽=1차 매물벽은 돌파한 상태다. 5일째 상승으로 직전 전고점이었던 지난 5월21일 이후 전체 거래량의 23.7%에 달했던 지수 60∼65선의 매물벽이 허물어졌다. 그러나 지수 66선 이후에는 만만찮은 매물이 대기하고 있다. 지난 5월 말 이후 지수 66∼70사이에서 전체 거래량의 21.5%에 달하는 8백56억6백여만주가 이 지수대에서 거래됐다. 교보증권 최성호 연구원은 "이 지수대의 소화과정이 코스닥지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후 지수 71∼75선과 76∼80선에는 각각 전체 거래량의 5.6%와 14.9%의 대기매물이 포진돼 있다. 81 이상에도 14.7%의 매물이 대기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