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서해안시대] 여수 세계박람회 : 2010년 세계가 여수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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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생여수(金生麗水)라고 했나.
아름다운 물에서 금이 나온다는 구절처럼 여수는 예로부터 물빛이 아름다운 도시였다.
바다와 육지의 풍요가 공존하는 노스탤지어의 고향 "여수"가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시동을 걸었다.
아시아대륙 동쪽 끝에 돌출한 한반도.그 남쪽끝 태초의 바다를 안고 있는 여수가 "새로운 공동체를 위한 땅과 바다의 만남"(Sea and Land for a New Community)이란 주제를 내걸고 세계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나섰다.
왜 여수여야만 하는가=여수는 태평양과 유라시아의 연결점에 있다.
바다는 인류에게 문화를 전파하고 인류를 풍요하게 만든 삶의 장.바다는 모든 것을 포용하고 세계를 잇는다.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상징한다.
손을 담그면 금방이라도 푸른 물이 들 것 같은 바다가 넘실대는 여수는 30여만명의 시민이 바다와 땅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싱싱한 해산물로 가득찬 바다와 붉은 옥토를 껴안고 있는 여수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후한 인심을 자랑한다.
영롱하게 반짝이는 조약돌이 바다위에 뿌려진 것처럼 여수 앞바다 2천여개의 섬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다도해는 여수인들이 사랑하는 관광자원이자 해양생태계의 보고다.
이 때문에 여수 인근 바다는 일찍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됐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청정해역임을 공인받았다.
특히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리아스식 해안은 해양생물들에게 천혜의 서식지가 되어왔다.
이런 점에서 여수는 희망찬 미래를 여는 하나의 "열쇠"가 될수 있다.
바다와 육지의 혜택을 고루 입고 지내온 여수는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의 화합을 상징한다.
세계평화와 남북통일을 향한 메시지를 간직했다고 볼수 있다.
아울러 빼어난 자연경관과 공업발전의 양축이 조화된 여수는 환경파괴 없는 "지속가능한 발전"의 모형을 제시할수 있다.
한마디로 엑스포를 개최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다양한 젓갈과 갓김치로 상징되는 맛깔스런 음식은 한국인의 혀끝을 매료시키는 원초적인 진미로 손꼽힌다.
배가 불러야 예술도 난다고 했던가.
고전문학 판소리 강강수월래 등으로 대표되는 여수의 예술은 남도문화의 뿌리를 이루고 있다.
통일신라시대 장보고는 다도해에서 한.중.일 3각무역의 주도권을 잡기도 했다.
이런 여수의 품성은 인류에게 평화와 행복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도 남는다.
여수엑스포가 전하려는 메시지=여수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는 다양한 문화의 만남 새로운 공동체를 위한 과학기술 연안과 해안의 지속가능한 이용 물류중심지로서의 항구 등 4개를 2010년 여수박람회의 주제로 선정했다.
여수박람회는 우선 정치 경제 문화 이념 등을 초월해 국가간 빈부격차와 이념대결 및 종교갈등을 종식시키고 인류화합과 세계평화의 메시지를 세계인의 가슴에 전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또 상업주의와 기술중심주의의 과학으로 야기된 빈부 격차와 국가 갈등을 정보통신과 바이오테크 등의 기술을 활용해 치유하고 인간 중심의 공동체를 가꾸는 비전을 보여주려고 한다.
이와함께 인구 증가와 자원 고갈로 위기에 처한 인류가 해양을 활용해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수 있으며 이에 못잖게 환경도 보전할수 있을지에 대한 묘안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태평양과 유라시아대륙의 연결점인 여수항 광양항 등의 역할을 부각시키고 항구발전을 통한 해양국가와 대륙국가간의 균형적 발전 방안을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이같은 비전을 보여줄 박람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작게는 남북통일과 지역경제발전,크게는 인류화합과 해양문화창달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주최측은 자신하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