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 회원국 정상들은 4일 테러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비난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테러에 대한 투쟁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브루나이의 반다르 세리 베가완에서 열리는 연례 아세안 정상회담 개막에 앞서열린 실무 만찬 모임에서 정상들이 채택한 성명은 이슬람이 다수종교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비판해온 미국의 대(對) 아프가니스탄 보복공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성명은 "우리는 9월11일 뉴욕과 워싱턴 D.C., 펜실베이니아 등에서 벌어진 끔찍한 테러공격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분명히 비난하며 인간성에 반하는 이같은 공격을우리 모두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회원국들이 일선 법집행 기관간 협력 증진을 통해 각국의 테러 척결 시스템을 재검토,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명은 또 테러 척결활동에 관해유엔이 "주요 역할"을 맡아줄 것을 촉구했다. 성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미국이 주도하는 대 아프가니스탄 보복공격에 대해 반대의견을 피력한 반면 싱가포르와 필리핀은 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다르 세리 베가완 AP.AFP=연합뉴스)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