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에 은행 투신권으로 21조원이나 몰렸던 시중자금이 지난달엔 거꾸로 은행 투신권에서 3조원이상 빠져 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5일 한국은행의 금융권별 수신집계에 따르면 은행권의 총예금은 지난달 30일 현재 4백20조7백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9천2백억원 감소했다. 은행 총예금은 8월 6조3천9백억원, 9월 13조6천6백억원 각각 급증했지만 잇단 예금금리 인하 여파로 지난달에는 올들어 처음 감소세로 반전됐다. 은행의 요구불예금이 기업의 부가세 납부 등으로 1조7천5백억원 감소했고 그동안 늘기만 하던 저축성예금도 전달 급증세(9조2천억원)와는 반대로 10월엔 1천7백40억원 줄었다. 투신권도 채권수익률 상승(채권가격 하락) 여파로 지난달 1조2천1백억원 빠졌다. 지난 8월 5조2천9백억원, 9월 7조4천8백억원씩 급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전달 4조3천7백억원 급증했던 MMF(머니마켓펀드)는 지난달 1조2천4백억원 감소했고 장기채권형펀드와 주식혼합형펀드도 소폭 자금이 이탈했다. 은행 투신 수신 증가세가 주춤한 가운데서도 증권사 고객예탁금(1백27억원)과 종금사 수신(1백54억원)도 소폭 줄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