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기업의 외국인 지분율이 갑작스레 크게 높아지는 사례가 잇따라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외국인 지분변동 감시기관인 금융감독원은 기업들이 뒤늦게 신고하더라도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아 감시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많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달 코스닥에 신규등록한 어드밴텍으로부터등록일(지난달 11일)이 한참 지난 같은 달 31일에야 외국인주식현황 신고를 받아 지분율을 종전의 0%에서 43%로 수정했다. 이후 수정된 정보가 한국증권전산의 체크단말기와 각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에 제공되자 외국인들이 집중 투자한 것으로 오해한 개인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지난 1일부터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어드밴텍은 대주주인 대만의 어드밴텍사가 지분의 43%를 보유하고 있는기업으로 등록 전부터 이미 외국인 지분은 43%였다. 결국 이를 모르고 투자한 개인투자자들만 피해가 예상된다. 실제로 어드밴텍은 지난달 29일 마이크로소프트와 산업용 임베디드 제품의 총판계약을 맺었다는 `대형 호재'가 터졌는데도 주가는 고작 1.9%(60원) 오르는 데 그쳤다. 따라서 지난 1일부터 기록한 연속 상한가의 재료는 다름아닌 높은 외국인 지분율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어드밴텍 관계자는 "외국인 지분율을 신고해야 하는 지 몰랐다"며 "외국인 지분율 외에 주가가 급등할 요인은 없다"고 말했다. 또 옵셔널벤처스도 지난달 29일 외국인 지분율이 26%에서 갑자기 83%로 높아지면서 다음날부터 지난 2일까지 4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였다. 그러나 이 기업 역시 지난달 23일 외국계 투자회사에 제3자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한 물량을 금감원에 뒤늦게 신고한 사례로 정보가 입력되지 않은 까닭에 주가는오히려 24일부터 4일 연속 약세를 보였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인 지분변동 신고는 기업에서 하지 않으면 알기 힘들고 감독규정에는 지연 신고에 대한 제재가 명시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 증권회사 관계자는 "이러한 어이없는 외국인 지분 급증은 공시를 꼼꼼하게살피지 않으면 알기 힘들어 추격매수에 나선 개인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주의를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