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회총연맹이 정부의 쌀 정책에 항의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인 벼 야적투쟁을 벌이기로 한 가운데 충남.북지역 각 시.군 농민단체들도 본격적인 쌀값 투쟁에 들어갔다. 3일 전국농민회 충남도연맹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공주지역 농민단체가 농협 공주시지부 앞에서 벼 야적 시위를 벌인 것을 시작으로 30일에는 논산과 보령지역 농민단체들이 논산시청과 농협 보령시지부에서 각각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또 오는 6일에는 전농 홍성농민회가 홍성 신터미널 공터에서, 8일과 9일에는 천안지역 쌀대책위와 연기지역 농민단체들이 각각 천안역과 조치원역에서 정부의 쌀값 보장 대책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갖기로 했다. 충북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괴산군농민회원 200여명은 3일 오전 11시 괴산군 민회관 앞 광장에서 쌀 수입 반대와 가격보장을 요구하는 시위를 가졌다. 이날 집회에서 농민들은 ▲정부의 쌀 산업 중장기 대책 재수립 ▲쌀 수입 개방반대 ▲쌀 생산비 보장 ▲직불제 확대시행 등을 요구했다. 이밖에 충주시, 제천군농민회가 오는 5일 충주체육관과 진천천 둔치에서 쌀값보장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질 예정이며 음성군, 청원군 농민회도 오는 6일 시위를 벌이기로 하는 등 농민들의 쌀값 투쟁은 점차 거세질 전망이다. 전농 충남도연맹 관계자는 "현재 정부와 농협이 정부 양곡 400만석의 수매가를 결정하지 못해 농민들이 싼 값으로 벼를 투매하는 등 부작용이 잇따르고 있다"며 "농민들이 납득할 만한 수매량과 가격을 보장받을 때까지 지속적인 투쟁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청=연합뉴스) 박병기.윤석이기자 seoky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