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아파트 앞에서 마을버스를 탔다가 크게 황당해한 적이 있다. 등교하기 위해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같은 번호를 단 2대의 버스가 왔다. 무심코 뒤에 온 버스를 탔는데 먼저 간 버스는 네거리에서 우회전해서 돌았고 내가 탄 차는 고가도로 밑에서 U턴했다. 그런데 조금 가다보니 버스가 학교와 반대방향으로 가는 것이었다. 기사아저씨에게 물어보니 먼저 간 버스가 학교방향으로 간다고 했다. 다행히 빨리 내려 지각은 면했지만 어이가 없었다. 같은 번호에 노선표도 같고, 타는 곳도 같은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나중에 안 일이지만 버스가 어디에서 출발했느냐에 따라 가는 방향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버스가 어디에서 오느냐를 유심히 봐야 분간을 할 수 있다. 아무리 짧은 거리를 순회하는 마을버스라도 방향이 다르면 서로 다른 번호를 부착했으면 한다. 박승민 ( 서초고 1년.서초구 반포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