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우리 기업들이 연말부터 이뤄지는 중국의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망 구축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또 산업은행과 한빛은행 상하이 지점에만 허용된 중국 인민폐 영업허가가 다른금융기관들로 확대되고 우리 보험사들의 중국내 영업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진념(陳稔)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쩡 페이 옌(曾培炎)중국 국가발전계획위원회 주임(장관)은 2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중 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합의의사록에 서명했다. 한.중 양국은 회의에서 미국 테러사건 이후의 세계경제상황 등에 대해 논의하고다양한 분야에서 양국간 정책공조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양국은 특히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양국 경제가 공동 발전하는 계기로 활용한다는 방침에 따라 중국 서부내륙지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무역역조 축소를 위해서도 공동 노력키로 했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무역수지는 지난 98년 54억6천만달러 흑자에서 99년 48억1천800만달러로 흑자폭이 줄었다가 작년 56억5천600만달러로 다시 늘어나 올해는 7월말까지 33억4천700만달러의 흑자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중국이 올 하반기 또는 내년초에 실시하는 2천만회선 규모의 CDMA망 입찰에 이미 참여중인 삼성전자의 참여폭을 확대하고 LG전자가 새로 참여할 수 있도록협조를 요청, 중국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또 중국에 진출한 10개 은행 12개 점포중 산업은행과 한빛은행 상하이 지점에만허용된 인민폐 영업을 다른 금융기관에도 확대하고 현대해상과 제일화재 등 5개 보험사가 영업인가를 조속히 받을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인민폐 영업이 허가되면 한국계 투자기업의 인민폐 조달이 한결 쉬워지고 외환거래 수수료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효과가 기대된다. 한.중 양국은 이와함께 베이징올림픽 지원협의회 구성과 디지털 데이터방송, 한국산 헬기의 중국 판매, 러시아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사업 등 양국간 경제현안에대해서도 적극 협력키로 합의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93년부터 개최된 양국간 차관회의를 장관급 회의로 승격한 이후 두번째 열린 것으로 다음 회의는 내년 중국에서 개최된다. (서울=연합뉴스) 유의주기자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