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수원 수인선 협궤철로를 달렸던 '꼬마 증기기관차'가 늦어도 이달 말까지 고향 인천으로 돌아오게 됐다. 인천시는 한국도로공사가 최근 보관중인 꼬마 증기기관차를 인천으로 보내주겠다고 통보해 왔다고 2일 밝혔다. 시(市)는 이에 따라 증기기관차를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소래포구에 전시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전시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소래 포구에는 협궤열차가 달렸던 소래철교가 그대로 남아 있어 꼬마열차는 철교와 어우러져 많은 시민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계획에는 경기도 의왕 철도박물관에 보관중인 협궤용 객차 2∼3량을 들여와 함께 전시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으며, 이는 철도청과 협의를 해야돼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는 지난 8월 지역 사진작가 최병관씨로부터 꼬마 증기기관차가 대관령 휴게소에 전시돼 있다는 제보를 받아 그동안 도로공사측에 넘겨줄 것을 직.간접적으로 수차례 요청, 이번에 결실을 맺었다. 꼬마 증기기관차는 길이 14.6m, 높이 3.2m, 폭 2.3m, 무게 42.94t으로 지난 30년대 조립된 국내 최초 협궤용 기관차로, 영동고속도로 공사를 맡았던 쌍용그룹 김석원 회장이 철도청으로부터 매입, 도로공사측에 기증해 지금까지 영동고속도 대관령 휴게소에 전시돼 오고 있다. 일반 철도 폭의 절반인 76㎝의 수인선 협궤철도는 일제시대인 지난 1937년 8월일본이 인천과 수원사이 해안을 따라 52.8㎞에 걸쳐 건설한 철도로, 지난 70년대 말부터 적자로 일부 구간이 운행이 중단되다 지난 95년 12월31일 완전 중단, 폐쇄됐다. 오홍식(吳洪植) 인천시 도시개발본부장은 "일제시대를 거쳐 과거 수십년동안 애환을 간직하며 달렸던 소래 포구에 '꼬마열차'를 전시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일"이라면서 "꼬마열차는 소래철교와 함께 '인천의 명물'로 자리잡아 많은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김창선기자 chang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