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반도체 강세에 힘입어 11월 첫 장을 산뜻하게 열었다. 종합지수는 사흘만에 5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했고 코스닥지수는 64선에 바짝 다가섰다. 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6.28포인트, 1.17% 오른 544.09에 거래를 마감, 이틀 연속 오름세를 이었고 코스닥지수는 63.64로 1.09포인트, 1.74% 상승했다. 이날 증시는 나스닥지수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는 소식에 상승세로 출발했다. 미국의 지난 3/4분기 경제성장률 등 예상보다 덜 위축된 경제지표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다소 완화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사흘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서며 다시 주도권을 잡았고 코스닥에서는 23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상승의 중심에 섰다.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집중 매수 속에 3.17% 상승, 540선 안착에 버팀목을 댔다. 하이닉스 정상화 방안이 확정됐다는 소식은 하이닉스뿐 아니라 은행주나 저가주로 영향이 확산되며 투자 심리 안정을 도왔다. 장초반부터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가 출회됐으나 일부 대형주의 발목을 잡았을 뿐 상승 흐름을 꺾지는 못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짧은 조정 뒤 곧바로 단기 심리선인 5일선을 회복함에 따라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가격 부담을 떨칠 수 있는 모멘텀과 매물소화를 위한 거래량 증가가 선행되어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보험, 운수창고, 의약, 저닉저낮, 의료정밀업종이 큰 폭 올랐다. 보험주는 실적을 무기로 업종지수상승률 1위에 올랐다. 코스닥에서는 반도체업종이 5% 이상 급등하며 상승을 주도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강세는 반도체주 전반으로 퍼져 주성엔지니어링, 아토, 삼테크, 아남반도체 등 관련주가 대부분 급등했다. 하이닉스는 신규자금 지원을 포함한 채권단의 정상화 방안을 반기며 이틀째 상한가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통신주는 소폭 오름세에 머물며 안전판을 역할을 했다. KTF, 한국통신공사, LG텔레콤 등은 상승했고 SK텔레콤은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세를 주도했던 포항제철은 차익매물에 시달렸으나 장막판 보합권으로 올라섰다. 금양과 서울이동통신은 아이러브스쿨 지분 매매를 놓고 희비가 갈렸다. 매도한 금양은 5.61% 오른 반면 매수한 서울이동통신은 3.12% 하락했다. 새롬기술은 일본 다이얼패드 유료 서비스를 재료로 4.69% 상승했고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관련주 강세를 주도했다. 동부화재가 한때 가격제한폭을 채운 것을 비롯 LG화재, 대한재보험, 삼성화재 등 실적을 앞세운 보험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317억원, 51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두 시장에서 각각 118억원, 65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거래소에서 245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에서는 35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도가 709억원 출회되며 지수를 압박했고 매수는 1/10수준에 불과한 78억원이 유입되는데 그쳤다. 한화증권 시황분석팀 조덕현 차장은 "외국인 매수를 받은 삼성전자와 개인 관심이 집중된 하이닉스가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긍정적인 시장 흐름이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본격적인 매물대에 대한 부담으로 추가 상승은 쉽지 않겠으나 우량주와 외국인 선호주의 경우 시세 탄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신한증권 강보성 연구원은 "지난 화요일 급락 후 곧바로 반등에 성공하면서 자신감이 붙는 모습"이라며 "거래량이 부진한 점이 부담이지만 전반적으로 매물이 많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지수가 부담스러운 수준에 올라온 만큼 하이닉스가 시장의 중심에 서면서 금융, 건설 등 대중주와 저가주로 확산되는 지 여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