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미 하원을 어렵게 통과한 경기 부양안이 상원에서도 승인돼 이달중 발효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워싱턴에서 미제조업협회 간부들과 만난 후 9.11 테러로 미 경제가 "정말로 크게 충격받았다"면서 이렇게 촉구했다. 부시의 발언은 미국이 지난 93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발표된 뒤 나왔다. 그러나 상원을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의 톰 대슐 상원 지도자는 이날 부시 대통령과 만난 후 "확고한 실업 대책이 포함되지 않는 한 입법을 저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상원안이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에서 통과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이렇게 경고했다. 하원은 지난주 경기 부양안을 찬성 216 대 반대 214라는 간발의 표차로 통과시켰다. 민주당은 1천억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안에 확고한 실업 대책이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부시의 부양책은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세금을 깎아주는 내용이 골자다. 또 올해초 마련된 대책에서 제외된 미국인에게 가구당 600달러의 세금을 환급하는 내용도 들어있다. 폴 오닐 미 재무장관도 이날 "경기 부양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4분기 성장을 마이너스에서 미미하나마 플러스로 되돌릴 수 있다"며 상원의 협조를 촉구했다. 미국은 3분기 성장이 0.4% 위축된 것으로 잠정 발표됐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