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과 출하, 도소매판매 등 실물경기지표가일시적으로 호전되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9월중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과 출하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접고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소비지표인 도소매판매도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실물경기 지표 호전은 그러나 경기가 좋아진데 따른 것이라기 보다는 추석연휴가 포함됐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포함되지 않아 조업일수가 늘면서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9월초 발생한 미국 테러사태 여파도 아직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으며 작년과 달리 태풍이 발생하지 않고 강우량이 적었던 기상여건도 경기지표 호전에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정보기술(IT)분야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세계경기 회복시기가 내년 3.4분기 이후로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향후 경기는 여전히 불투명하며 특히테러여파가 여실히 반영되는 10월에는 경기지표가 다시 급락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지표 호전 산업생산은 반도체와 자동차 생산이 증가하고 사무회계용기계의 생산감소폭이 둔화돼 전년동월대비 5.1% 증가했다. 생산은 지난 6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에서 벗어나 올 4월 수준에 근접했다. 반도체 생산이 4개월만에 4.4% 증가로 돌아섰고 자동차도 2개월 연속 감소한 뒤 7.6% 증가했다. 평균가동률은 74.9%로 2개월째 증가했다. 출하는 음식료품과 비금속광물, 자동차, 기계장비, 화학제품 등에서 내수가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4.4% 증가했다. 내수출하는 11% 늘었고 수출출하도 마이너스 3%로 전달의 마이너스 13.6%에서 감소폭이 크게 둔화됐다. 도소매판매는 도매와 소매및 자동차 판매의 전반적 호조로 7.7% 늘었다. 재고는 음향통신기기와 모피의복 등에서 감소했지만 반도체와 기계장비 등에서 증가해 11.3% 늘었다. 재고율은 추석대비 출하 증가 등의 영향으로 81.5%를 기록, 전월보다 3.8%포인트 감소했다. 제조업 가동률은 사무회계용기계와 섬유제품 등에서 감소하면서 전년동월대비 0.1% 감소했다. 반면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에서는 투자가 늘었으나 특수산업기계, 유선통신기기 등에서 부진해 6.1% 감소,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했다. 각 부문 지표의 전반적인 호조에 따라 현재의 경기수준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에 비해 0.4포인트 증가했고 향후 경기를 나타내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전월차도 1.4%포인트 증가해 5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 9월 경기지표 호전의 가장 큰 요인은 추석연휴가 10월에 위치한 데 따른 조업일수 증가가 첫번째로 꼽힌다. 추석연휴가 빠지면서 조업일수가 4일가량 늘었고, 추석수요가 8월과 9월에 분산됐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고스란히 9월 지표에 반영됐다는분석이다. 태풍 등 기후여건도 주요 요인으로 거론된다. 작년의 경우 10㎜이상 비가 온 날이 5.6일이었으나 올해는 2.4일에 불과했으며 태풍은 1개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미국 테러사태의 여파가 9월 지표에는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도 경기지표 호전의원인으로 거론된다. 수출계약이후 선적이 이뤄지기까지 한달 가량의 시차가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테러 여파는 10월과 11월, 12월 지표에 온전히 반영될 전망이다. 이런 점에서 앞으로의 경기는 결코 낙관할 수 없으며 10월에 다시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9월지표는 조업일수 증가와 기상여건 등 불규칙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 호전으로 볼 수 있다"면서 "미국 테러사태 여파가 반영되는 10월이후에는지표가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유의주기자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