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이 4주째로 접어든 가운데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29일 아프간내 민간인 희생자 증가에 따른 비난여론에도 불구하고 탈레반과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와 끝까지 싸워 패배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의 전황을 브리핑하면서 탈레반과 알 카에다에 대한 승전결의를 강력 천명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전쟁을 시작한 것은 우리가 아니라 무고한 미국민 5천여명을숨지게한 테러리스트들"이라면서 "불법 테러단체인 탈레반이 알 카에다를 받아들여아프간을 우리 시민들을 공격, 살해할 수 있도록 기지화시킴으로써 전쟁을 시작했다"고 비난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어 그동안의 공습이 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전세계에서 활약하며 우리 국민들과 생활방식을 위협하는알 카에다와 탈레반 및 여타 테러조직들에 광범위한 패배를 안겨줄 결의가 돼 있다"고 재차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탈레반이 민간인 피해를 부풀리고 있는 가운데 탈레반과 알카에다가 민간인들을 인간방패로 삼고 있어 민간인 희생자가 늘고 있다면서 미국의 대(對)아프간 전쟁으로 인한 인명피해의 책임은 전적으로 탈레반과 알 카에다에 있다고 비난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탈레반 지도부는 이슬람 사원에 은신해 있을 뿐더러 학교, 병원 등과 같은 민간 시설들 인근에 대포등의 병기들을 배치함으로써 민간인들을 인간방패로 사용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역사상 미국처럼 아프간내 민간인 희생자 발생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나라는 없다고 주장한 뒤 아프간내에서 "몇명인지 알수 없는" 미국인들이 체포됐다는 탈레반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아무 대가없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는 없다"면서 대 테러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아프간 공습이 이슬람의 금식월인 라마단기간까지 이어질 경우 이슬람권의 반미감점정이 고조돼 미국주도의 대 테러 연대에 대한 지지가 약화될 것이라고 우려에도 불구하고 "탈레반과 알 카에다는 축제를 즐길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 라마단중에도 공습을 중단하지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그동안의 전과와 관련, 럼즈펠드 장관은 6-10명으로 추정되는 알 카에다의 고위지도자들을 제거하지는 못했지만 중간 간부들을 일부 제거하는데는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압둘 살람 자이프 파키스탄 주재 탈레반 대사는 "미국 국방부가 1단계 전쟁에서는 민간인 집단살해를 제외하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29일에도 카불 북부지역 전선과 칸다하르 지역에 공습을 재개, 알 카에다와 탈레반의 지휘통제소및 동굴, 터널등을 집중 폭격했다. (워싱턴 AFP.AP=연합뉴스) y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