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오닐 미국 재무장관은 29일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29개 회원국 대표들에게 테러분자들과 조직의 자금을 차단하기 위해 모두 협력해야만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오닐 장관은 FATF 12년 역사상 이날 처음 워싱턴에서 열린 긴급 회의 개막연설에서 "자금 세탁으로 인한 위협에 대처하는데 큰 진전을 이룩했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테러와 증오 범죄를 지원하고 있는 금융 구조를 완전히 제거하고 차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돈에는 국경이 없으며 어느 나라도 혼자서 테러분자 자금을 퇴치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모두 협력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인 돈 세탁 방지 동맹인 FATF는 29일부터 2일간 워싱턴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테러분자들을 추적하고 자금을 봉쇄하는 긴급 조치들을 비공개로 논의하고있다. 이번 회의 의제중에는 각국 정부가 미국에서처럼 은행에 대해 테러분자나 그 조직이 개입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거래를 당국에 보고하도록 의무화하는 문제도 포함되어 있다. 9.11 미국 테러참사 이후 미국 주도로 테러 배후혐의자 오사마 빈 라덴과 그가이끄는 테러 조직 알 카에다를 겨냥한 자금 차단 운동이 집중적으로 전개돼왔다. 국제 기구들도 평상시보다 신속히 행동했으며 유엔 안보리는 지난달 189개 모든유엔 회원국이 테러분자들에 대한 자금을 차단하고 지원을 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미국 제안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후 7개 선진공업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테러 조직에 흘러들어가는 자금을 차단하는 노력을 강화하기로 다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h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