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의 구교파 준군사조직인 아일랜드공화군(IRA)이 무장해제 개시를 발표한 이후 북아일랜드 평화협정 이행이 급진전되고있다. 영국 정부는 24일 영국군 주둔기지를 해체하는 등 주둔병력의 규모를 감축하기시작했고 신교파 정당인 얼스터연합당의 당수로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수석장관을 지냈던 데이비드 트림블은 사퇴했던 얼스터연합당 소속 각료 3명을 내각에 복귀시켰다. 존 리드 영국 북아일랜드장관은 이날 하원 연설을 통해 구교파 지역인 남부 아마그에 있는 육군 감시탑 2개의 해체작업이 이미 시작됐으며 또다른 2개의 보안시설해체작업이 25일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드 장관은 또 지난 98년 4월 평화협정 체결 이전에 준군사조직 조직원들이 저지른 범죄에 대한 사면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IRA의 무장해제로 경찰개혁 등 북아일랜드평화협정에 포함된 다른 사항들도 진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리드 장관은 IRA의 움직임이 "전례없고 진정 역사적인 것으로 평화협정 이행을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왕립얼스터경찰대의 로니 플래너건 대장도 무장해제 개시와 IRA의 평화협정에대한 "태도"가 치안상황을 변화시켰다며 위협이 "의미있게" 줄어들어 이같은 조치들을 즉각 시행할 수 있게됐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토니 블레어 총리는 IRA의 무장해제 개시 발표는 "총과 폭탄이 더이상 북아일랜드의 미래에서 차지할 자리가 없음을 사람들이 인식한 날"이라며 신교파준군사조직들도 무장해제를 시작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IRA의 정치조직인 신페인당의 제리 애덤스 당수는 하원에 출석, IRA의 "대단히 용기있는 조치"에 대해 영국 정부와 신교파 정치인들이 "따뜻하고 관대한" 반응을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트림블 당수도 하원연설을 통해 사퇴했던 3명의 얼스터연합당 소속 각료들을 내각에 재지명했다고 밝혔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