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대우자동차 인수 협상을맡고 있는 GM 아시아.태평양 제휴.협력담당 앨런 페리튼 이사는 24일 "앞으로 6년간부평공장과 거래하면서 추가 인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노사 협력 여부가 의사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도쿄모터쇼가 열리는 일본 치바현 마쿠하리 컨벤션센터에서 기자들과만나 "잭 스미스 회장이 일본 외신기자 클럽에서 부평공장을 인수하지 않겠다고 한것은 양해각서(MOU)에 이 공장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의미일 뿐"이라고 밝혔다. 페리튼 이사는 또 "스미스 회장이 대우차 부채를 떠안지 않겠다고 한 것도 대우차의 누적적자를 책임지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인도공장은 수익성이 없어 제외됐고현재 협상 대상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스미스 회장이 부평공장을 인수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MOU의 인수 대상 항목에 들어가 있지 않다는 뜻이다. 새 법인과 장기계약방식으로 제품, 엔진, 트랜스미션을 계속 생산한다. 6년간 거래하면서 새 법인의 자산으로 포함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부평공장을 제외한 이유는. ▲장기적 관점에서 부평공장이 필요한지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다. 한국 뿐 아니라 세계에 많은 잉여 생산시설이 있다. 또 이 공장이 낡은 것이 사실이어서 품질.비용 경쟁력이 세계적 수준에 맞는지에 대한 확신도 없다. 노사관계도 영향을 미쳤다.따라서 노사간 협력관계를 증명해 보일 수 있는가가 향후 의사결정 과정에 중요하게작용할 것이다. --부평공장의 생산.판매를 6년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투자와 차종 투입이필요할텐데. ▲6년간 시설을 보강하고 신규 자금을 투입할 필요는 있겠지만 어떻게 지원할지말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다. 부평공장과 새 법인이 논의해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계약을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부평공장이 문을 안닫고 생산과 판매를 계속하며 고용을 장기간 유지한다는 것이다. 공장 운명은 자기책임에 달려있다. 생산성.효율성.비용 경쟁력이 세계 수준이 되면 기회는 있다. 또 부평공장 노조가 단체협상안개정 등에 전향적으로 협조한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에 투자할 수 있는 계기도될 것이다. --스미스 회장이 대우차 부채를 떠안지 않겠다고 했는데. ▲13조원 정도의 누적적자를 떠안지 않겠다는 의미다. 퇴직금.제품보증.부품 등대우차 운영과정에서 발생한 부채 5억1천만달러와 해외부채 3억5천만달러는 MOU에서인수하기로 했다. 그것까지 떠안지 않겠다고 한 것은 아니다. --대우자동차판매 인수 여부는. ▲새 회사도 판매망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우자판과 새 회사의 관계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 대우자판이 직영사원의 임금체계를 개선하는 등 자체 구조조정에 나선 점은 효율성.생산성.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인도공장 포함 여부는. ▲인수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다른 해외공장과 마찬가지로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며 현재 협상의 대상도 아니다. 그러나 조립용 부품은 계속 제공할 계획이며 인수를 위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할 수는 있다. --연말까지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나. ▲실사작업은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공격적으로 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마무리짓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MOU도 채권단.근로자.부품업체 등이 모두 받아들일 수있는 수준이어서 한국 안팎의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GM 및 스즈키.이스즈 등 산하 브랜드의 한국 판매 확대 또는 진출 계획은. ▲당분간 대우차가 정상궤도에 오르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GM 그룹사와의 제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방안은 그 다음에 고려할 것이다. (도쿄=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