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와 독일 인피니언이 메모리반도체 부문 통합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도시바 메모리부문 인수협상은 사실상 결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세계 메모리업계 4위인 도시바와 5위 인피니언 테크놀로지가 메모리반도체 부문을 통합키로 합의,최종 조정작업에 들어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양사는 내년 상반기께 공동출자회사를 설립,각자의 메모리 사업을 이관한다는 방침에 따라 사업부문을 양분해 D램 부문은 인피니언이 과반수의 주식을 보유하는 한편 플래시메모리부문은 도시바가 80~90%를 출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도시바와 별도로 협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도시바로부터 공식 통보받은 바 없다"며 "아직 최종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분위기는 인피니언쪽으로 기우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도시바는 삼성전자가 관심을 갖고 있는 플래시메모리 부문의 주도권을 계속 유지하기를 원해 양사간 입장에 차이가 있었다. 도시바는 지난 8월 자사의 메모리 반도체 부문을 매각하기로 하고 인피니언과 삼성전자 등을 대상으로 협상을 진행해왔다. 도시바와 인피니언간 메모리 통합에 대해 임홍빈 삼성증권 반도체애널리스트는 "차세대 D램 투자 기회를 사실상 놓친 데다 원가경쟁력 열세를 만회하기 어려우며 통합 후에도 여전히 시장점유율이 낮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