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종합지수는 520선에 바짝 다가섰고 코스닥지수는 여드레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조정폭은 그러나 크지 않았다. 종합지수는 단기 심리선인 5일 이동평균선을 지켰고 코스닥지수는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18일 증시는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 예상되던 차에 터진 해외 악재를 받으며 약세권에서 옆걸음을 이었다. 뉴욕 증시가 최근의 안정적인 흐름을 뒤로하고 급락한 데다 그린스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불확실성 발언, 탄저균 공포 확산 등 악재가 어우러졌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08포인트, 0.77% 내린 524.21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지수는 61.28로 0.63포인트, 1.02% 하락했다. 나스닥지수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4% 이상 급락하며 미국 테러 사태 이후 최대 낙폭을 그린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셈이다.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엿새와 13일 연속 매수우위를 보이면서 낙폭을 제한하며 투자 심리 안정을 도왔다. 은행, 보험, 섬유의복, 전기가스, 철강금속업종 등이 소폭 상승했을 뿐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최근 상승의 선두에 섰던 증권, 건설주 낙폭이 컸다. 제약, 증권, 건설 등을 거치며 마무리 단계에 돌입한 순환매는 개별 재료주로 분산되며 탈출구를 찾지 못했다. 반도체와 통신주는 약세를 보이면서 반등시도를 제한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주성엔지니어, 유일반도체 등 반도체 관련주가 약세권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SK텔레콤이 보합권에 머문 가운데 KTF, 한국통신공사, KTF, LG텔레콤 등이 하락했다. 새롬기술에서 촉발된 인터넷 관련주 관심이 지속되며 바통을 이어받은 다음이 7% 이상 급등했다. 외국인은 적극적으로 매수에 가담하며 기관과 개인 매물을 받아냈다.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841억원, 155억원 매수우위를 보이며 매수 기조를 이었다. 기관은 각각 546억원, 52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은 거래소에서 266억원, 코스닥에서 79억원을 순매도했다. 지수선물시장에서 23일째 백워데이션 상태가 지속되면서 프로그램 매도 537억원이 매수 282억원를 압도했다. 거래 부진 양상이 지속되면서 거래량이 4억주를 넘지 못했다. 반면 코스닥에서는 4억3,666만주가 손을 옮겼다. 시장에서는 자연스러운 조정이라면서 조정폭이 크지 않은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추가 상승 모멘텀이 제공되지 않을 경우 지지력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뉴욕 증시 급락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5일 이동평균선을 지켜내 520선에 대한 지지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수가 부담스러운 수준에 올라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다는 핵심 테마주나 내수관련주를 중심으로 짧게 매매에 나서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