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보건원은 지난 15일 이후 탄저균 테러와 관련해 국내에서 신고된 백색 가루 살포 및 우송 사건 11건을 조사한 결과 모두 테러와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보건원은 "정부 비상대책반이 가동된 이후 신고된 사례는 노출된 장소의 백색분말 살포 10건, 백색분말 우편물 발송 1건 등 모두 11건"이라면서 "백색가루 일부를채취해 배양검사한 결과 모두 탄저균과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중 백색가루 우편물은 16일 경기도 과천시의 코오롱 그룹 본사 사옥 회장실에발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원 관계자는 "지난주 영국의 한 성당에서 이슬람계 남자가 백색가루를 뿌리고 달아나는 것이 목격돼 소동을 빚었지만 결국 탄저균 테러와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처럼 노출된 장소에 탄저균 분말을 살포하려면 본인이 제일 먼저 감염되기 때문에 국내에서 이같은 형태의 세균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러 정황을 종합할 때 탄저균 테러는 밀폐된 편지봉투 등에 탄저균 분말을 넣어 목표 인물에 발송하는 형태로 자행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면서 "이런 형태의 우편물을 받을 경우에는 즉각 가까운 보건소 등에 신고해야 하지만 백색가루가 살포됐다고 해서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che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