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일본 총리가 방한한 15일 서울 시내 곳곳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방한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등의 집회, 시위가 잇따랐다. 이날 집회.시위는 일본교과서바로잡기 국민운동본부, 재향군인회, 민중연대,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 1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가한 가운데 서울 시내 14곳에서벌어졌고, 일부 단체들은 고이즈미 총리의 일정을 따라다니며 계란투척, 화형시위등을 전개했다. 특히 일제 순국선열들이 투옥됐던 서대문 독립공원(서대문 형무소터) 주변에는고이즈미 총리가 방문한 오전 9시30분을 전후해 시민단체 회원, 한총련 소속 학생등300여명이 몰려와 시위를 벌였다. 재향군인회 소속 회원 200여명은 이날 아침부터 서대문 독립공원 근처에서 집회를 갖고 고이즈미 총리가 그려진 플래카드를 찢는 퍼포먼스 시위를 가졌고, 민족화합자주통일협의회 회원들도 고이즈미 사진이 붙은 허수아비 화형식을 가졌다. 한총련 학생 30여명은 현저고가도로에서 '군국주의 역사왜곡 고이즈미 방한 반대'라고 적힌 대형플래카드를 내걸고 유인물 수백여장을 뿌리는 등 기습 시위를 벌였고, 태평양전쟁 희생자유족회 회원 등은 경찰을 향해 계란 5∼6개를 던졌다. 이날 고이즈미 총리가 방문한 서대문 독립공원 주변에는 아침부터 경찰 10여개중대가 배치돼 삼언한 경비를 펼쳐 고이즈미 총리 일행과 시위대간의 직접적인 충돌은 없었다. 이에 앞서 고이즈미 총리가 방문한 동작동 국립묘지 정문 맞은편 주차장에서도재향군인회 소속 회원 50여명이 오전 8시께부터 1시간동안 `꽁치조업 불허 일본은즉각 철회하라'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일본교과서바로잡기운동본부 등 101개 단체로 구성된 `군국주의부활.일본역사교과서왜곡.신사참배규탄 범국민대회본부'도 이날 낮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에서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군국주의 부활.일본교과서 역사왜곡.신사참배규탄 범국민대회'를열었다. 이날 참가자들은 "교과서왜곡 등 과거만행에 대한 사죄 없는 일 총리의 방한을반대하고 규탄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밖에 녹색연합, 참여연대, 민중연대,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과소비추방운동본부 등 시민단체들도 종묘공원, 코아아트홀 앞, 서울 YMCA앞, 세종문화회관 근처등에서 '과거사 반성없는 고이즈미 방한 반대'를 주장하는 집회를 가졌다. 한편 경찰은 이날 서울 시내 14곳에 21개중대 3천여명의 병력을 배치, 만일의사태에 대비했다. koman@yna.co.kr honeybee@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이상헌 이귀원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