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따라 강남간다' 학교보다 학원수업에 의존하는 학생이 늘어나면서 유명학원을 따라 이사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이로인해 유명학원 밀집지 인근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통상 11월부터 시작되는 '학군 이동 이사철'을 앞두고 각종 학원까지 걸어다닐 수 있는 단지의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부쩍 늘었다. 좋은 학군만 따지던 과거와는 달라졌다. 자녀들이 차편으로 먼거리의 학원을 다니는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학원 밀집지에서 가까운 아파트를 찾는 학부모가 늘고 있다. 서울에서는 강남구 대치동 도곡동 일대가 대표적인 학원 밀집지로 꼽힌다. 지하철 3호선 대치역 사거리에서 도곡역 방향으로 5백여m,북쪽으로 국민은행 사거리까지 1㎞ 좌우엔 줄잡아 2백여개의 각종 학원이 몰려 있다. 이 지역이 유명 학원 밀집지로 변모하면서 주변 아파트의 전세·매매값도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는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어린이 영어학원,과목별 전문학원,입시종합학원 등으로 학원이 전문화·세분화돼 있어 20대 후반∼40대 후반의 학부모들이 인근 아파트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단지인 은마 미도 선경 우성의 경우 수요가 많은 30평형대는 전세물건이 나오기가 무섭게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 대치동 현대·삼성아파트 등의 매매값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일대 새 아파트는 특히 인기가 높아 오는 12월 입주를 앞둔 아파트 프리미엄은 1억원을 넘은지 오래다. 도곡동 삼성아파트 36평형의 경우 분양가보다 1억5천만원정도 비싼 4억5천만∼4억9천만원까지 매매값이 치솟아있다. 대치3동 세영아파트 33평형도 웃돈이 최고 5천만원 붙은 3억∼3억2천만원에 거래된다. 대치동 현대공인(02-3452-2000) 정열 사장은 "학원과 학군 때문에 집을 옮기려는 수요가 전체의 60%에 달할 정도"라며 "학교별 수준 차이가 줄면서 유명 학원이 집값의 새로운 변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