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뇌명 한국자동차공업협회장(기아자동차 사장)은 15일 "한국산 자동차의 미국시장 판매가 연간 50만-60만대를 넘어서고 있고 관련 통상압력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지 공장을 짓는 것이 원칙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협회장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김 협회장은 "현대차가 미국 현지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모르지만 현지판매가 연간 50만-60만대에 이르면 고객들과 가까운 곳에서 차를 만들어 파는 것이 마케팅 측면에서도 옳고, 통상압력을 낮추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테러 사태 이후 현장인 미국에서의 판매는 줄지 않고 있으나 장기화될 경우악영향을 받을 소지가 충분히 있어 낙관할 수 없다"며 "중남미 등 다른 지역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협회장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대우차 인수와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해외에서의 공신력도 높아져 한국 자동차산업이 정상화되는 한편 경쟁을 통해 품질 측면에서 다른 업체와 소비자들에게 모두 이익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매각 가격에 대해서는 "자산가치로 보면 '헐값'이지만 다른 측면을 고려하면 쉽게 판단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 서울모터쇼에 한국수입차협회가 참가하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수입차협회가 제시하는 공동 주최, 수익금 배분, 부스 위치 등의 요구에 무리한 부분이 많아 협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협회장은 이밖에 내년 7월 시행되는 제조물책임(PL)법에 대비, 학계.법조계.소비자단체 등으로 구성된 민간 차원의 '자동차분쟁조정위원회'를 설치,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