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에 따른 경제 침체 심화로 세계 석유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15일 보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이번 분기 기준으로 하루 7천620만배럴 수준인 원유 수요는 테러 위협으로 항공 수요가 급감한데다 올해와 내년의 경제 성장률이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루에 60만 배럴씩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IEA는 한달전에 현분기에 원유 수요는 하루 50만 배럴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바 있다. IEA는 이어 원유 수요 감산 추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특히 올해 3.4분기에는 하루 70만 배럴씩 원유 수요가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WSJ는 이처럼 석유 수요 감소 추세가 지속되면 원유가 하락을 막기 위해 올들어4번째 감산을 계획하고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추가 대책을 숙의하기 위해 더욱 분주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OPEC는 9.11테러 이전에 이미 3번에 걸쳐 하루 350만 배럴규모에 대한 감산을결정했었으나 일부 회원국들이 감산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실제 감산폭은 이보다 적었었다. IEA의 클라우스 레하그 경제학자는 "현재의 원유 수요 감소는 일종의 충격"이라면서 "4분기동안 연속적으로 원유 수요가 줄어든 것은 지난 80년대 초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