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화학 테러에 대한 우려가 급증하고 있는가운데 10일 미 국무부 건물에서 '흰색 가루'가 발견된 데 이어 포틀랜드 시청 청사에서 정체불명의 물질이 발견돼 직원들을 소개시키는 등 미 전역에 생화학 테러 비상이 걸렸다. 린 캐슬 국무부 대변인은 "흰색 가루가 국무부내 6층에 있는 우편물 사무실에 발견됐다"며 "이것이 어떤 경로를 통해 반입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캐슬 대변인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위험물 처리반 파견을 요청했으며 수사팀과 의료팀이 흰색 가루의 정체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현재 국무부내 냉난방 시설과 환기 시설이 폐쇄된 상태이지만 건물직원들을 소개시킬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목격자들은 6층에서 근무하던 한 여성이 실신했으며 한 남자는 몸이 불편하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국무부와 수사당국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건물 주변에 3대의 구급차와 4대의소방차를 배치해 놓았다. 한편 포틀랜드 시청 청사에서도 우편함에서 정체불명의 물질이 발견돼 직원들을소개시키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사라 보트 포틀랜드 시청 대변인은 "건물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즉각 대피시켰으며 폭탄 제거반과 위험물 처리반이 현장에 출동했다"고 말했다. 보트 대변인은 "탄저균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직원들이 다시 복귀했다"고말했다. 경찰은 정체불명의 물질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 수 없으나 위험물질은 아니라고 말했다. 플로리다주 탄저병 발병이 우편배달된 편지에서 발견된 물질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미 전역에 이와 유사한 소동이 잇따르고 있다. 플로리다주 보건당국은 상트 페테르부르크 타임스 칼럼리스트에게 배달된 정체불명의 물질을 조사하고 있다고 플로리다 데일리가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상트 페테르부르크 타임스 칼럼리스트 하워드 트록러에게 "당신이 처음이 될 것"이라는 편지와 함께 이 물질이 배달됐다고 전했다. 이 물질이 정확히 무엇인지 즉시 밝혀지지 않았으나 탄저균 등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국과 캐나다 국경 2곳이 4시간 동안 폐쇄됐다고 몬트리올 주재 미국 영사관 대변인이 10일 밝혔다. 이 대변인은 당국이 뉴욕, 버몬트 등지의 시설과 국경검문소 등에 대해 철저히 조사했으나 의심스러운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워싱턴.로스앤젤레스 AF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