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이번 주말 워싱턴을 떠나 인도와 파키스탄을 차례로 방문한 뒤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각료회담에 참석할 것이라고 미국무부가 10일 발표했다. 국무부는 파월 장관의 출국 날짜가 12일 이후로만 예정돼 있을 뿐 구체적인 시간과 일정은 추후에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장관의 인도 및 파키스탄 방문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테러 전쟁 수행을 위한 연대를 확보하고 장기전이 될 테러 전쟁에서 지속적인 협력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국무부는 설명했다. 미국은 9.11 테러 주모자로 지목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오사마 빈 라덴과 그를 비호하는 아프가니스탄을 응징하기 위해 지난 7일 공습에 착수했으나 전쟁을 끝낼 지상군 투입에는 파키스탄 등 주변 국가의 절대적인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며 파월 장관의 순방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파월 장관은 인도와 파키스탄 방문에 이어 상하이로 직행, 17-18일 이틀동안 열리는 연례 APEC 외교.통상장관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다. 국무부는 파월 장관 이외에도 도널드 에번스 상무장관과 로버트 졸릭 미국 무역대표(USTR)도 각료회담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APEC은 각료회담에 이어 오는 20-21일 21개 회원국 지도자가 참석하는 정상회담을 개최하며 부시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아프간전에 대한 각국의 지지와 참여를 촉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